[단독]한 살 영아에 밥주걱으로…CCTV에 숨긴 학대

2019-02-14 5



인천의 어린이집 보육교사들이 태어난 지 1년도 안 된 아이들을 학대한 것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CCTV엔 밥주걱으로 때리고, 아이의 몸을 짓누르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는데요.

어린이집은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자 어쩔 수 없이 CCTV를 공개했습니다.

박지혜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사내용]
인천의 한 어린이.

아이가 낮잠을 자지 않자 교사가 아이의 등을 연이어 내리칩니다.

이어 교사는 아이를 놀이 기구 안에 던져 넣고 팔을 잡아채 강제로 눕힙니다.

이번에는 밥주걱을 들고 있는 아이에게 다가가더니 밥주걱을 뺏고 손등을 수차례 때립니다.

태어난 지 1년도 되지 않은 아이의 몸이 휘청거릴 정도로 손찌검도 합니다.

[피해 아동 학부모]
"진짜 미치죠. 그냥 차라리 똑같이 때려주고 싶고. 여기 보낸 게 잘못된 건가 싶고… "

학대를 의심한 일부 학부모들이 CCTV를 볼 것을 요구했지만 어린이집 측은 거절했습니다.

[피해 아동 학부모]
"(원장의 남편이) 너 때문에 우리 부인이 아프다면서 도리어 화를 내더라고요. '아, 오지마세요' 하면서 밀더라고요."

부모들이 열람을 요구하면 CCTV를 공개해야 하지만 CCTV를 관리하는 원장이 버티면 그만이기 때문입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
"요즘에 원장님들이 거부하는 경우가 강하셔서, 관계 공무원 아니면 아동학대 신고를 하셔서 진행하는 게 더 낫다."

결국 학부모들은 경찰 수사를 통해 지난 2017년 9월부터 두 달간 벌어진 39건의 학대행위를 확인했습니다.

인천지법은 지난달 아이 6명을 학대한 혐의로 교사 2명에 대해 징역형을 선고했습니다.

관할 구청도 교사들의 보육교사 자격증을 취소할 방침입니다.

채널A 뉴스 박지혜입니다.

sophia@donga.com
영상취재 : 홍승택
영상편집 : 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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